시라네 중학교 출신

자가용으로 등교

올해로 4 거주 중


      XX'S RUMOR

“엄청 까칠해! 늘 사람 내려다보고… 말 걸면 대답도 건성이야. 모두한테 그런다니까!”

“대체 왜 시요우 온 거야? 차라리 더 부자 동네로 가면 우리도 안 불편할 텐데. 잘못 건드리면 경호원이 달려온대.”

“사실 보기보다 성적 엄청 좋은 거 알아? 사교육인가?”

“……아니면 선생님을 매수했나? 애들한테 돈 주고 심부름 시키는 것처럼!”

“걔 집이 엄청 부자인 건 알지? 그런데 정작 막내라서 사업을 물려받을 일은 없을 것 같다고 하더라.”


      XX'S APPEARANCE


 가닥이 얇고 가벼운, 결 좋은 흑발. 보통 3:7 정도의 비율로 넘겨 가르마를 타 놓는다. 눈매는 제법 뚜렷한 편으로, 전체적인 모양새를 포함해 눈꼬리가 올라가 있으며 색은 동물의 것처럼 선명한 금안. 동공이 세로로 긴 편이며 눈썹은 양쪽 끝이 아래로 처져 그리 성격이 좋아 보이는 인상은 아니다. 오른쪽 눈가에 작게 다이아몬드 모양의 타투. 평소에는 반창고나 스티커(?) 등으로 가리고 다니지만 모처럼의 수학여행이니 괜찮겠지 싶어 그냥 왔다. 양쪽 귀의 피어싱은 오른쪽이 3개, 왼쪽이 4개. 그날그날 마주칠 것 같은 선생님의 성향에 따라 몇 개쯤 빼고 다니기도. 말을 하거나 입을 벌릴 때마다 언뜻 보이는 이빨은 상어처럼 뾰족하다. 손에는 가끔 장식용 반지를 끼기도 하며, 주로 검지나 중지에 착용한다. 피부는 희고 체격은 말라서 척 보기에도 실내파라는 인상. 운동이나 건강한 생활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수학여행에 입고 온 옷은 어두운 색의 넉넉한 맨투맨과 화이트진, 검은색 운동화. 가방은 가져온 것 같긴 한데… 어쩐지 손에 들고 있지는 않다.


      XX'S CHARACTER

 천상천하 유아독존. 거의 무의식과 같이 상대를 깔보고, 제멋대로 굴어도 괜찮다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자신감이 기저에 깔려있다. 하는 말 역시 상당히 직설적. 돌려 말하는 경우라고는 상대를 비꼬거나 놀릴 때 말고는 없다. 개중에는 공감능력이 모자란 것처럼 보일 정도의 발언이 꽤 있어서, 상대의 기분을 생각하지 않는다기보다는 생각하지 못하는 쪽인 듯. 뿐만 아니라 자신, 또는 자신이 함께 어울릴만 하다고 인정한 사람 외에는 죄다 낮춰 보는 데다 그것을 굳이 숨기지도 않기 때문에, 상대와 직접적인 대화가 오가지 않더라도 미묘하게 깔보고 있다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매사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며 말하는 투 역시 한껏 늘어져 전혀 진지하지 않은 어투. 상대를 제대로 이해하고자 하는 생각조차 하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 자신에게 크게 화를 내더라도 겁을 먹지도, 화를 내는 이유를 이해하지도 못한다.


 오만한 데다 미성숙하기까지. 그의 성격이 이렇게 형성된 바탕에는 당연하게도 그의 집안이 존재한다. 국내에서 제법 내로라하는, 어쩌면 탑 클래스 안에 들 정도로 부유한 사업가 집안에서 그 혜택을 몸소 체험하며 자란 늦둥이 막내아들. 돈과 권력으로 안 되는 걸 본 적이 없다. 돈이면 뭐든 다 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욕심도 많아서, 원하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손에 넣고 야망이 있다면 기필코 이뤄야만 한다. 가지고 싶은 것은 가지고 없애고 싶은 것은 없애며, 궁금한 것 역시 어떤 수를 써서든 알아내고야 만다. 여태껏 자신의 배경에 자리 잡은 재력과 본인이 가진 비상한 머리가 그것들을 전부 가능케 했으므로 그는 실패를 모르며, 실패에 약하다.


 학교 밖에서의 귀찮은 일들은 집안의 고용인들에게, 학교 안에서의 귀찮은 일들은 지나가는 클래스메이트를 아무나 붙잡아 해결하는 것이 그의 중학교 시절 생활 방식. 본인이 직접 나서서 몸을 움직이며 뭔가를 하고자 하는 의지는 거의 없다. 주로 재력이나 권력을 이용해 주변인들에게 떠넘기듯 시키는 것이 일상. 게다가 보상으로 제시하는 조건이 학생 신분의 아이들에게는 제법 파격적이었기 때문에, 그럭저럭 들어주는 사람이 태반이었던 듯. 나서서 가까운 자리를 자처하는 사람 역시 몇 정도는 있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했다고 해서 이 버릇이 쉽게 어디에 가지는 않을 것이며, 같은 시라네 중학교 출신이라면 그의 이런 행실에 대해서 꽤 들어본 바가 많을 수도 있다.


 이렇듯 기본적으로 남을 잘 믿지도 않는 데다, 사람과의 감정적인 교류 역시 턱없이 부족하게 자라왔기 때문에 지나칠 정도로 영악한 성격에 비해 자아가 전혀 자라지 못한 듯한 모습이 가끔 보인다. 타인의 감정에 깊게 공감하지 못하거나 겉도는 이유 역시 같은 맥락인 듯. 이해타산적으로 굴러가는 머리만 좋을 뿐, 속은 심보가 나쁜 어린애나 다름없다. 그렇기에 그의 악의에 별 이유가 없다는 게 느껴질 때면 더 기분이 나쁘다. 저러니까 친구가 없지 싶을 정도. 사업적인 분야에서는 협상과 계산의 귀재지만, 인간관계에서는 누구보다도 서툴고 고집만 센 응석받이.


      AND OTHERS

- 생일은 3월 16일, 혈액형은 B형. 자기 일이 아니라면 매사에 대충대충, 느긋하게. 말투까지 아예 버릇으로 굳어진 듯 뭉개지는 어미를 쓴다. 일명 슴다체. 말을 하지 않을 때도 입을 작게 벌리고 있거나 삐죽삐죽한 표정을 지으며 이를 드러내는 게 습관. 별 이유 없는 행동이지만 남이 보기엔 이유 없이 인상을 쓰는 것 같아서 영 띠꺼워 보인다. 덧붙여 깊은 생각이 필요할 때는 종종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며 뒷머리를 헝클곤 한다.


- 스킨십을 싫어한다. 좀 더 정확히는 누군가 자신에게 함부로 손대는 것을 싫어한다. 어쩌다 손만 닿아도 피하고, 어깨만 스쳐도 인상을 쓰고, 머리라도 쓰다듬을라치면 질색팔색을 하면서 쳐낸다. 어쩌면 자신이 믿지 못하는 사람을 경계하는 것 같기도.


- 취미이자 관심사는 게임. 모바일과 웹 모두 섭렵하고 있다. 쉬는 시간엔 대부분 누구와도 어울리거나 대화를 나누지 않고 핸드폰을 꺼내 뿅뿅 게임을 한다. 누군가 말을 걸더라도 내키지 않는다면 대강 대화를 끊거나 아예 무시해버리기 일쑤여서, 입학한 지 겨우 일주일이 지났을 뿐인데도 반에서는 그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사람이 거의 없어졌다. 어쩌면 친구가 없어서 게임을 하고 있는 걸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이면 사람과 어울리는걸 어려워할 법도 하건만… 좋게 말해 자신감이 넘치는 성격 탓인지, 먼저 말을 걸거나 대화를 하는 일을 어려워하는 경우는 없다. 내키기만 한다면 뻔뻔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말을 거는 편. 특히 소문에 관해서는 의외로 관심이 많아서, 누군가 떠도는 이야기를 수군거리고 있다면 슬쩍 엿듣거나 직접 끼어들기도 한다.

- 좋아하는 건… 딱히 없다. 어쩌면 책이나 영화를 좋아하는 것도 같지만 학교에서 보이는 모습이라고는 삐딱하게 앉아 게임이나 하고 있는 게 다이니 누군가 눈치채기도 쉽진 않을 것이다.


- 이미 서술되었듯 국내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큰 재력을 가진 집안의 늦둥이 막내. 부모님이 젊어서부터 함께 사업을 시작해 자수성가한 케이스이며, 분야는 악기제조업. 상당히 양질의 악기를 제조한다. 덕분에 악기를 보는 눈은 꽤 좋은 편이나 연주에는 별다른 재능도 흥미도 없는 듯. 그나마 배워본 악기라고는 피아노가 유일하다.


- 위로 첫째인 형이 한 명, 둘째인 누나가 한 명 있다. 둘 모두 성인이며 각각 29, 25세. 여기에 현 56세인 부모님까지 합세해,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빠짐없이 어화둥둥 예쁨만 받고 자랐다. 가장 크게 혼났을 때라고는 9살 때 형이 아끼는 프라모델(한정판)을 박살 냈을 때뿐이며…. 심지어 혼난 이후 의기소침해진 상태로 방에 박혀서 훌쩍이고 있을 때 형이 먼저 사과한 것으로 끝난 헤프닝이다.


- 재물로 이루지 못하는 것은 없다고 믿는 물질만능주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식으로 인해 사람을 부리는 방법을 잘 알고 있으며, 친구도 돈으로 사귄다. 몇몇 아이들에게는 거의 대놓고 물주처럼 통하는 것 같기도. 얼마면 돼, 하는 식의 드라마 남주 같은 대사도 스스럼없이 친다. 심부름 값에 있어서도 선제시를 받아줄 정도의 재력… 이지만, 역시 과한 값은 쳐주지 않는다. 단가 유지(?) 역시 시장의 중요한 덕목이라 생각하기에. 아직 신입생이므로 이런 사항이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같은 중학교 출신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확률이 높다. 또는 학교에서의 생활이 아니더라도, 그의 집안이 워낙 내로라할 만큼 유명하기에 악기나 경제에 관심이 있다면 미나미카와 가(家)의 이름 정도는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 부모님이 시라네 중학교와 시요우 학원의 졸업생. 따라서, 자신은 이미 우수한 성적으로 인해 어느 학교에 가든 크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 부모님의 모교에 입학하는 것을 스스로 결정했다. 시요우 학원에 와서는 그린 듯 평범한 학교라고 생각하며 그냥저냥 적응해가는 중. 부친이 학생회장을 했던 것으로 알고는 있지만, 본인은 굳이 그렇게까지 번거로운 직책을 맡고 싶지는 않은 것 같다. 대신해 무언가를 계산하고 통계를 내는 것에 관심이 많으므로 다른 직책이라면 고려하고 있다.


- 현재 센키쿠 구의 4단지 아파트에서 거주 중. 본래는 중학교 입학과 함께 홀로 이사를 하려 했으나, 어린 막내를 혼자 둘 수 없다는 가족들의 걱정 섞인 고집으로 다 함께 이사 오게 된 지가 어언 4년째이다. 굳이 저를 따라 들어와서는 매번 구 바깥으로 출퇴근을 하는 게 번거로워 보이지만 본인들이 원했으니 딱히 말을 얹지도 않고 있다. 나름 주택가에 새 집을 짓는 건 어떠냐는 제안도 해봤었지만 치안이 걱정된다는 우려 만땅 대답에 그냥 두기로 했다. 덧붙여 윗집이나 옆집에는 운전기사나 비서 등의 고용인이 들어와 살고 있다.


- 눈가의 타투는 중학생 때 한 것. 교칙 상 문신이 금지된 시요우 학원에 와서는 '지울 수 없으니 남겨둔다! 웬만하면 가리고 다녀!'라는 떨떠름한 허용으로 인해 반창고 등을 붙이고 다닌다. 번거로워지는 걸 피하기 위해서라지만 역시나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덕분에 항상 여분의 반창고를 가지고 있으며, 가끔 귀여운 스티커가 붙어있는 날은 형이나 누나의 작품이다.


- 머리가 좋다. 한 번 기억한 것은 잊는 일이 없고, 배운 것에 대한 응용력 역시 뛰어나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사업에 관심을 가져서인지 경영에 관해 특출난 재능을 보인다. 주식과 재테크에 관심이 많으며, 현재는 미성년자이므로 시장조사 단계. 이런저런 루트로 연습 삼아 투자해 불려놓은 자산이 학생치고는 꽤 된다.


- 물리적인 고통에 약하다. 실제로 입은 상처가 별로 심하지 않을 경우에도 일단 본인 기준으로 피가 많이 나고, 그게 눈에 보인다면 자동으로 울상이 되거나 눈물이 뚝뚝 흐른다. 상처가 크고 심하게 아프기까지 하다면 정말 다섯 살배기 어린아이라도 된 양 크게 울어버린다. 아마 피어싱을 뚫을 때도 쪼끔 울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