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네 중학교 출신

자전거로 등교

올해로 16 거주 중


      XX'S RUMOR

“걔 누나는 보건소 의사고, 형은 저기 대학병원 간호사래. 그런데 쟤는 너무 평범해.”

“얼마 전 등교길에 교통사고 났잖아, 아침에. 그거 걔라더라. 자전거가 갑자기 고장났다고 했나?”

“중학생인가…? 응? 우리 학교 교복이네?”


      XX'S APPEARANCE

어리숙한 중학생?


그다지 크지 않은 키. 졸려 보이는 눈. 불그스름한 뺨.

어리숙해 보이는 표정. 어디서나 있을 법한 흔하고 평범한 얼굴.


처음 본 사람이라면 원래의 나이를 쉽게 짐작할 수 없을 만큼 어린 얼굴이다.

키도 그다지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흔히들 중학생 2학년 즈음이라고 오해하곤 한다.


더벅머리는 지저분한 상태로 손질되지 않아 어쩌면 그런 분위기를 더 북돋운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아는지 모르는지 외형을 가꿀 생각은 거의 없어 보인다.


무기력해 보이는 표정은 그 성격을 나타낼지도.


      XX'S CHARACTER

 적극적이지 않다.

 굳이 자신이 나서지 않아도 될 일은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듯이 무념무상의 얼굴로 지나가는 일들을 관망한다.

 의욕적이지 않은 모습은 주변인에게 쉽게 짜증을 일으킬만하지만, 그의 성격은 주변인조차 포기하게 만들 만큼 완고했다.

 주변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밀고 나가는 모습은 그가 고집쟁이임을 보여줄지도 모른다.

 납득하게 하지 않는다면 그가 행동하게 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사람을 밀어내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가오면 다가오는 만큼 맞아주고 멀어지면 또 멀어지는 대로 둔다.

 그것은 요란한 형과 누나의 성격 탓에 막내로 커오면서 무던해지는 것에 익숙해졌기 때문일까.


 흔히 막내로 커온 아이들과는 다르게 덤덤하고 고요하고, 또 잔물결 없이 일렁이는 바다 같다.

 그래서인지 그와 친해진 사람들은 오히려 그가 믿음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란 것을 알고 있다.


      AND OTHERS

- 보건소에서 일하는 의사인 누나, 센키쿠 대학병원의 간호사인 형. 단어만으로도 꽤나 요란해 보이는 형제 구성이다. 그런 특이한 형제들과는 다르게 평범이라는 단어를 위해 태어난 것 같은 아이. 그것이 고쿠게츠 미소카.


- 부모님은 현재 함께 거주하고 있지 않다. 함께 살고 있는 것은 셋이 전부. 학생인 미소카가 생활비 일부를 지원받는 것을 제외하고는 각자 생활은 각자가 책임지기 때문에 의외로 생활력이 강하다.


- 3년 전, 3단지에서 4단지로 이사했다. 전철역과 가깝다는 것이 형제들의 이유. 사실상 시라네 중학교에서 도보로 통학하던 미소카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 되었지만 자전거를 얻음으로써 불만을 해소했다.

- 자전거 타는 일은 꽤 즐거워하는 모양.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다소 통학거리가 짧아진 일이 미소카의 행복요인이 되었다. 번화가를 지나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형이 다니는 대학병원 앞을 돌아 도시락집 옆길로 향하는 것이 그의 최근 통학로.


- 최근에 바뀐 통학로 때문에 등교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에는 변함없지만 일찍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각을 하는 등 의도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 며칠 전에는 등교하던 도중 교통사고가 나서 본의 아닌 주목을 받은 일이 있다. 다행히도 살짝 부딪혀서 찰과상 정도로 끝난듯하다.


- 심심하면 나오는 “진정해……”가 그의 말버릇. 열을 내는 사람을 보면 자동으로 따라나오는 말인 것 같다. 그렇게 열내봤자 이득인 것 하나 없다는 것처럼 진정해… 하고 내뱉고는 하는데 보통은 화가 자신에게 향하기 때문에 말해놓고는 오히려 눈치를 볼 때도 있다.


- 교복을 입고 있을 때나 평상복을 입고 있을 때에나 항상 크로스백을 매고 있다. 안에 든 것은 별로 없지만,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지 않으면 허전하다는 이유가 전부이지만 자신의 물건에 그다지 욕심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꽤 신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물 : 몸통 없이 머리만 있는 흰 토끼인형, 필통, 노트)


미소카의 토끼인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