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연극부 부장

자전거로 등교

10304 → 20105


      XX'S CIRCLE

 연극뿐 아니라 오페라, 뮤지컬… 모든 형태의 무대 예술에 관심을 가지고 그 공연을 목적으로 하는 동아리이다. 입학과 동시에 담당 교사를 찾아다니며 기획서를 작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동아리 개설에 힘썼다. 공연 관람 역시 동아리 활동의 일부지만 주요 목적은 부원들이 직접 공연에 참여해 올리는 것.


      XX'S RUMOR

“반가면… 연극부장. 거기 부원들도 이상해! 진짜 이상해!”

“강당에 연극부 옷장 있잖아, 그거 열면 비둘기 들어있대.”

“저번 점심시간에 복도에 비둘기 날아다니던 거 설마…….”

“그래도 연극부 인기 많잖아. 연극 봤는데 그것도 재밌긴 하더라.”


      XX'S APPEARANCE

 허리까지 늘어지는 웨이브 진 밝은 백금발을 반쯤 땋아 붉은 리본으로 묶은 후 늘어뜨렸다. 길쭉하고 유연하게 뻗은 팔다리는 그 어떤 단순하고 일상적인 동작에도 최고의 배우에게 어울리는 떨리는 격정을 불어넣는다. 하복 교복의 검은 스커트 아래로는 무릎 위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흰색의 사이하이 삭스와 낮은 단화를 신었는데, 그 모든 다른 것들이 잊혀질 만큼 강렬한 인상을 선사하고 모두의 시선을 빼앗는 것은 그 얼굴을 반쯤 덮은 반가면이다. 재학 3년간 단 한 번도 벗은 적 없는 반가면 너머로는 밝은 분홍색의 눈동자가 자리한다.


      XX'S CHARACTER

 일상마저도 연극처럼 보내는 타고난 배우로서, 어느 날은 활발한 동급생, 어느 날은 지적인 인텔리, 어느 날은 얌전한 야마토 나데시코, 어느 날은……. 그 무어라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은 원한다면 수시로 다른 누군가를 연기할 수 있다. 보통은 유쾌하고 호감 가는 극단의 수석 배우와도 같은 모습으로, 재치있고 사교적인 태도로 상대를 대하고 있다. 미래의 고민보다는 현재를, 카르페 디엠(Carpe Diem)을 외치는 그 모습은 쾌락주의자가 아니냐 의심받을 정도. 장난기가 심하며 옆에 있는 사람을 즐겁게 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한순간도 가만있지 못하는, 귀찮지만 밉지 않은 상대.


      AND OTHERS

기분에 따라 말투 같은 것 역시 수시 때때로 바뀐다. 무례한 불한당에서 콧대 높은 공주님까지 여성 역과 남성 역을 가리지 않고 위화감도 없이 넘나든다. 인물을 연기하는 인물을 장난스럽게 표현하며 마치 제 4의 벽 안에 갇힌 것처럼 무대장치라거나, 극본이라거나 하는 메타현실적 이야기를 꺼내기도 한다.


- 그 평가는 여전히 수수께끼의 가면 괴인. 자신에 대한 것을 애써 숨기려 하지는 않으나, 무대 뒤의 사정은 비밀이라거나 말하며 개인적인 사정을 드러낸 적이 없다. 센키쿠 구로 이사 오기 전에는 어디에서 살았는지, 가족들은 어떤지, 연습 외의 여가시간에는 무엇을 하는지… 같은 것은 누구도 알지 못한다. 또한, 누구에게나 쾌활한 만큼 누구에게도 특별하지 않아, 주의 깊게 살피면 분명 그 사교성으로는 어렵지 않을 터인데도, 모두와 두루 친근하게 지내면서도 정작 일정 거리 이상으로 친한 단짝 같은 것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NOWADAYS…

합창부 입단 권유를 받았으나 연극부를 설립.

- 축제 때 강당에서 연극 공연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