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시부야에서 봤어! 무슨 밴드 공연이었는데… 그런 진지한 표정은 처음 봐서, 다른 사람인 줄 알았어.”
“요즘 되게 잘 웃고 다니더라. 무슨 좋은 일 있나 봐.”
“몇 주 동안 교무실만 가면 보이던데… 진학 때문에 그런가? 설마 사고 친 건가?”
“저번에 그 여친이랑 헤어졌대? 전혀 표현을 안 해서 사귀는 줄도 헤어진 줄도 몰랐어…….”
XX'S APPEARANCE
밝은색으로 염색했다. 한 학기 동안 이 색을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약간 날티난다.
여전히 유명할 정도로 잘생겼고 여전히 무심한 얼굴. 젖살이 빠져 조형이 다소 얄쌍해졌다.
표정을 굳히고 있으면 날카롭고 차가운 인상이나 최근 표정이 꽤 부드러워진 편이다.
한쪽 귀에 피어스 세 개. 넥타이 미착용에 단추까지 풀어헤치고 다녀 거의 사복 차림이나 다름없다.
입술 아래에 희미하게 피어싱 뚫은 자국.
XX'S CHARACTER
좋게 말하면 차분하고 나쁘게 말하면 차갑다. 아직도 말수가 적고 절도 있으며 한편으로는 진지하다. 대부분 심드렁한 태도를 유지하며 대화 도중에도 다른 생각을 하거나 말을 툭툭 끊어 먹기도 한다. 무뚝뚝한 구석이 있으나 까칠하거나 험악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변함없는 심각한 독고다이형 인간.
몇 년 전에는 이것도 내치고 저것도 내치는 성격이었다면 요즘에는 기분 내키는 대로 갑자기 잘해주는 일이 잦아졌다. 자기 표현은 늘지 않았지만 조금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생긴 듯. 먼저 안부를 묻거나, 상대의 기분을 살피거나, 기분 좋아할 만한 말을 생각해 내뱉기도 한다. 또 금방 평소대로 되돌아온다는 게 문제지만.
AND OTHERS
- 진학이나 꿈, 목표에 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지만 시험 며칠 전에는 집중을 하거나 책을 잡기도 한다.
- 잘 노는 애들 무리에 섞여 있는 말 없는 애. 잘생긴 신입생이 잘생긴 선배가 되었을 뿐…….
- 동아리나 소모임 활동 모두 하지 않는다. 일 년쯤 한두 달씩 여기저기 가입했다가 탈퇴하기를 반복했다.
- 점심은 잘 거른다. 먹는 일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도 변하지 않은 점.
- 상대가 이름으로 부르면 적당히 따라 호칭한다.
- 드럼스틱을 들고 다니는 건 아니지만 생각에 빠지면 습관적으로 책상 같은 것 표면을 두드리고는 한다.
- 오피스텔 거주 중. 집안일 실력이 조금 늘었다.
NOWADAYS…
- 주변 따라서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가 아무것도 안 해도 팔로워가 늘어나길래 묘한 기분이 들어 접었다…….
- 1학년 봄 3학년 선배와 사귀고 같은 해 여름방학 헤어졌다. 1학년 겨울 2학년 선배와 사귀고 2학년 가을 헤어졌다. 한 달 후 세 살 연상과 사귀다가 3학년 봄 헤어졌다. 역시 아는 사람은 다 안다. 크게 싸우고 헤어진 적은 없고, 받아주기는 잘 받아주지만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것은 아니고, 나쁜 뒷소문도 없다. 평가는 미묘한 편.
- 가끔 드럼을 친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소속된 밴드는 없지만, 이리저리 불려 나가 공연한다. 이쪽 지인이 제법 많아져 그만큼 교내 친구 관계는 약간 소원해진 듯. 학교가 끝나자마자 덜컥 하교해 멀리까지 가고는 한다.
- 한참 혼자 사는 것 같았지만, 근 몇 주 동안은 아버지와 같이 다니는 모습이 보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