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시요우 학원 1학년은 여섯 반으로 나뉩니다. 입학여행 조에는 한 반 서너 명씩 묶이고요.
1반 선생님은 테니스부 고문을 겸하는 쿄야마 선생님입니다. 영어 과목 교사로 삼십대 후반 여성입니다. 우유부단하고 소극적인 성격이지만 수업이 쉽고 재미있어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게다가 학생들이 조금만 조르면 바라는 대로 들어주기 때문에 여러모로 인기인이지요. 사실인지 단순한 루머인지 반 배정 규칙 상 1반 학생들은 입학시험 성적이 좋다는 소문이 있던데…… 가만히 봐서는 모를 일이에요.
2반 선생님은 공민(일반사회) 과목 교사, 사십대 후반 남성인 나가노 선생님입니다. 몸집이 큰 분으로 취미는 골프, 그리고 골프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교무실 나가노 선생님 자리 뒤에 걸린 큰 가방이 골프채 가방이라는 걸 모르는 학생은 없지요. 2반은 3반과 마찬가지로 채광이 좋은 곳에 위치해 점심 시간만 되면 잠이 쏟아진답니다. 일교차 큰 요즘, 아침에도 따뜻한 건 장점이지만 다가올 여름은 충분히 공포스럽습니다.
3반 선생님은 역사교사 다테 선생님입니다. 사십대 후반 남성에 역시 운동이 취미인 분이라 2반 담임인 나가노 선생님과 사이가 아주 가까운 편입니다. 하교 후 번화가를 지나가다 보면 어느 날에는 두 선생님께서 포장마차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 웬만하면 모르는 척 지나가는 게 좋을 거예요. 굉장히 시끄럽거든요…….
덧붙여, 3반도 2반처럼 채광이 좋습니다. 아침에는 따뜻하고 점심 시간은 다른 교실에 비해 배로 포근하답니다.
4반 선생님은 국어교사 미나모토 선생님입니다. 오십대 여성에, 문예부 고문을 맡고 있지요. 그야말로 모범적인 교사의 정석 같은 분이라 담임 선생님을 어려워하는 학생도 꽤 많습니다. 성격이 나쁜 분은 물론 아니지만 웬만하면 눈에 띄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미나모토 선생님은 가정 방문이나 부모님께 연락 보고가 잦은 선생님으로 유명하시거든요. 또한 4반은 지각 기준이 엄격한 편입니다. 반드시 8시 10분까지는 등교해야 해요.
5반 선생님은 국어교사 산노지 선생님입니다. 사십대 중반 여성에, 2학년 국어를 담당하고 계십니다. 올해 다른 학년을 담당하는 담임 선생님은 1학년 5반 선생님과 2학년 4반 선생님 두 분뿐이에요. 그래서 사이가 나쁠 것도 같지만, 반대로 이 까닭으로 선생님께서 반 학생들을 눈에 띄게 아껴주신답니다. 다만 이게 과해질 때가 잦아… 하교가 늦어진다는 단점이 있어요. 일과가 종료될 때마다 매번 길게 말씀을 하시거든요.
6반 선생님은 수학교사 스기우라 선생님으로 삼십대 초반 남성입니다. 스기우라 선생님은 기간제 교사인데, 어떤 선생님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일주일만으로는 알 수 없어요. 다만 입담이 아주 뛰어난 선생님이라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도 스기우라 선생님은 좋아한답니다. 잘생겼다고 좋아하는 의견도 있고요!
6반 바로 옆에는 화장실과 계단이 있는데, 각각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답니다. 장점은 편의시설이 가깝다는 것, 단점이라면 미묘한 추위와 돌아다니는 학생들로 유독 시끄러운 쉬는 시간이겠네요. 이를 걱정해 스기우라 선생님이 창문에 두꺼운 커튼을 붙여두셨는데… 사실 교실 안에서도 큰 소리는 난다는 게 반전이라면 반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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